부산문협

[스크랩] <장산국을 말한다> 물소리 시극단 연습중 2012년 4월 21일

동경 공복자 2012. 5. 3. 15:39

 

 

 

 

 

 

 

 

 

 

 

 

 

                                         

 

 

김마선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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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장려' 첫 창작극의 소망
부산예술회관에서 배우들이 시극 '장산국'을 연습하는 모습. 부산문인협회 제공
천지신명이시여, 여기 꽃 같은 남녀가 있습니다. 부디 어여삐 여기시어 아들과 딸을 점지해 세세년년 번창하게 해주시옵소서.

전국 최하위권인 부산의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 중에 나오는 위 대사처럼 출산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담았다.

부산시와 부산문인협회(회장 정영자)는 출산 분위기 확산을 위해 창작 시극 '장산국(장山國)'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시극은 시로 대사를 주고받는 연극이다.

부산문협 14일 시극 초연
다산·번영 주제 '장산국'
아기 20명 해산 장면 압권
"저출산 부산에 자극제"


작품은 오는 14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초연된다. 문인협회 시극단이 지난 3월부터 연습한 작품을 마침내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첫 관객은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이다.

장산국은 3~5세기에 해운대 장산을 중심으로 있었던 부족 국가다. 정영자 회장은 "장산국이 변한의 12개 부족국가 중 하나로 존재했다고 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며 "부산의 역사는 신라·가야에 앞서 장산국에서 출발한 것이다"고 말했다.

극은 선인이 무지개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홀어머니랑 살던 고 씨 처녀를 만나는 것으로 시작한다. 둘은 부부가 돼 아들 10명, 딸 10명을 낳고 10년 뒤 장산국을 세운다. 선인 부부의 다산을 통해 사회적인 저출산 추세에 변화를 주고자 하는 것이다. 부부가 60년을 해로한다는 점에서 부부간의 정도 담았다.

고 씨가 산고와 함께 20명을 한꺼번에 해산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20명의 아이들이 나중에 각자 마을을 만들어 장산국을 이룬다.

이 작품이 더 반가운 것은 배경이 부산이라는 점이다. 고 씨가 해산했을 때 어머니가 기장 학리에서 가져온 미역으로 국을 끓이고, 청사포 해룡과 동래학춤 등이 등장한다.

공연은 40분 정도 이어진다. 정영자 회장이 대본을 썼고, 김준기 씨가 연출을 맡았다. 문인협회 시극단은 문인인 아마추어 배우들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 김희영 출산보육과장은 "출산 분위기를 문화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이번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며 "공연 장면을 압축해 담은 CD를 부산 시내 보육시설에도 나눠줄 계획이다"고 밝혔다.

출산을 장려하는 연극까지 만든다는 것은 그만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지난해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1.08명(잠정)이었다.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낮았다. 부산의 합계출산율은 2009년 0.94명을 기록했다가 이듬해 1.04명으로 반전됐고, 이후 약간씩 오르고 있다. 가임 여성 감소, 결혼 연기 등 원인은 다양하다.

출산율을 높이려는 부산시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 출산장려기금 조성, 셋째 이후 자녀 대학 등록금 지원, 보육료 지원, 임산부 전용 주차장 조성 등 다양하다. 감소하던 출산율이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는 사실은 그나마 다행이다. 김마선 기자 msk@busan


 

출처 : 사단법인부산여성문학인협회
글쓴이 : 공복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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